[기로에 선 한국 해운산업] 한진해운 선박 23국 44개 항만서 68척 운항 중단

입력 2016-09-04 18:17  

글로벌 피해 현황

영국 조디악, 용선료 청구소송
외국 선사들 반사이익 노려



[ 주용석 기자 ] 압류, 입·출항 거부, 하역 중단 등으로 운항 정지된 한진해운 선박이 4일 현재 68척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. 전날(53척)보다 하루 만에 15척이나 늘어나며 한진해운발(發) 물류대란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. 특히 정기선인 컨테이너선만 보면 한진해운 보유 선단 97척 중 61척이 멈춰섰다.

미국, 중국, 유럽, 싱가포르 등 세계 23개국 44개 항만에서 물류 참사가 벌어지고 있다. 특히 한진해운이 7%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북미항로(아시아~북미)는 파장이 크다. 미국 시애틀부터 롱비치까지 서부해안 전역에서 한진해운 화물 운송이 전면 중단됐다.

동부에서도 뉴저지 항만청이 트럭 업체들에 한진해운을 통한 수출 물량은 물론 한진해운 소유의 빈 컨테이너도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다.

미국 내 50여개 대형 매장을 운영하는 한아름마트는 유통기한이 짧은 한국산 냉장·냉동·신선식품을 다량 취급하고 있어 피해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.

운항 차질이 이어지면서 한진해운이 줄소송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.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영국 선주 조디악은 한진해운을 상대로 용선료 청구소송을 미국 로스앤젤레스(LA) 연방법원에 제기했다. 연체된 용선료는 총 310만달러(약 35억원) 규모다.

월마트, JC페니 등 미국 유통업체들은 10~11월 쇼핑 시즌을 앞두고 물건을 운송해야 하는 시점에서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자 “혼란을 막아달라”며 미국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.

한진해운 선박의 운항이 중단되면서 외국 해운사들은 부산항 경유 노선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반사 이익을 노리고 있다. 해운업계에 따르면 대만 양밍과 중국 코스코는 노선을 부산항까지 경유하도록 변경하고 있다.

주용석 기자 hohoboy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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